많은 기업 대표님, 특허 담당자분들과 만나보면 이제 블록체인은 단순한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을 넘어, 금융, 물류, 의료, 콘텐츠, 제조 등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혁신의 결실을 온전히 보호하고,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장 강력한, 블록체인 특허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오늘 이 칼럼에서는 왜 지금 블록체인 기술을 특허로 확보해야 하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특허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가의 시각에서 명확하게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특허는 눈에 보이는 강력한 자산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아이디어와 코드의 형태로 머물러 있을 때는 누구나 복제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특허로 등록되는 순간, 해당 기술은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 즉 사유재산이 됩니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블록체인 특허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IBM, 알리바바, 마스터카드 등은 수천 건의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블록체인 기술의 빈틈을 파고드는 특허들이 출원되고 있습니다. 귀사의 혁신적인 기술이 어느 날 갑자기 경쟁사의 특허 장벽에 막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개발과 동시에 특허 확보를 진행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공개 기술인데, 특허가 가능한가요?"라고 질문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우 가능하며, 그 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넓습니다. 특허의 핵심은 새롭고 진보된 기술적 사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특허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핵심 기반 기술 (Core Foundational Technology)
기존 블록체인의 성능, 보안, 확장성 등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기술입니다.
2. 응용 기술 및 서비스 (Applied Tech & Services)
블록체인을 특정 산업 분야에 적용하여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입니다.
3. 비즈니스 모델(BM) 특허 (Business Model Patents)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컴퓨터(서버, 네트워크 등)를 통해 구현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은 BM 특허의 강력한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의 중고차 거래 이력 검증 및 자동 정산 시스템과 같이 구체적인 서비스 모델 전체를 권리화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로직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해가 쉽도록, 최근 시장에서 가장 핫한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DEX)로 평가받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하이퍼리퀴드의 핵심 경쟁력은 중앙화 거래소(CEX) 수준의 빠른 속도와 성능을 완전한 온체인(On-chain)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탈중앙화 거래소들이 속도 문제로 오더북(Order book)을 오프체인(Off-chain)에서 처리하던 한계를 기술적으로 돌파한 것입니다.
만약 하이퍼리퀴드가 특허를 확보한다면, 단순히 "온체인 오더북 기반의 빠른 거래소"라는 아이디어에 머물지 않고, 그 어떻게(HOW)를 구체화하여 다음과 같은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특허 대상 1 (기반 기술 특허): 거래소에 특화된 독자적 L1 블록체인 아키텍처
기존 블록체인의 느린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래소 주문 트랜잭션을 다른 트랜잭션과 구분하여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메모리 기반의 상태 원장에 먼저 기록하는 독자적인 노드 운영 방식을 특허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떻게 빠르게 처리하는가에 대한 핵심 기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특허 대상 2 (BM 특허): 완전 온체인 오더북 및 실시간 리스크 관리 시스템
모든 주문, 체결, 청산이 블록체인 상에 투명하게 기록되면서도, 실시간으로 사용자 증거금을 계산하고 위험 포지션을 자동으로 청산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로직은 그 자체로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BM) 특허가 됩니다. 이는 서비스의 핵심 운영 로직을 보호하여, 경쟁사가 유사한 방식의 온체인 거래소를 만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처럼, 하이퍼리퀴드의 혁신은 수많은 특허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귀사의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개발하고 계신 서비스의 독창적인 운영 로직과 그것을 구현하는 시스템 구조가 바로 미래를 보장할 특허 자산입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출원하는 것만으로는 강력한 특허를 얻을 수 없습니다. 특허청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보호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기술적 사상을 명확히 하라: 단순 아이디어는 금물입니다.
"블록체인으로 OOO을 하겠다"는 단순 아이디어만으로는 특허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해당 아이디어가 어떤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며, 그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스템이 구성되고 각 구성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명확한 로직과 순서도로 제시해야 합니다. 개발자와 변리사가 한 팀처럼 움직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2. 선행 기술과의 차별점(진보성)을 부각하라.
특허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진보성입니다. 즉, 기존에 공개된 기술로부터 쉽게 생각해낼 수 없는 차별화된 지점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철저한 선행 기술 조사는 필수입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기술이 기존 기술 대비 어떤 점에서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새로운 효과를 창출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주장해야 합니다.
3. 권리범위를 넓고 단단하게 설계하라.
특허의 가치는 특허청구범위에 의해 결정됩니다. 청구항을 너무 좁게 작성하면 경쟁사가 약간의 변형만으로도 특허를 쉽게 회피할 수 있어 무용지물이 됩니다. 반대로 너무 넓게 작성하면 선행 기술에 의해 거절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핵심 기술 사상을 중심으로,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변형 실시예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권리범위를 설계하는 전문가의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블록체인 특허는 IT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특허법에 대한 전문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 분야입니다. 단순히 서류 절차를 대리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최적의 권리화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저희 파인특허법률사무소는 수많은 IT, BM 특허 성공 사례를 통해 축적된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귀사의 소중한 기술 자산을 지켜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출원 대리인이 아닌,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함께하는 전략적 IP 파트너가 되겠습니다.